혼자와의 전쟁 – 3일차
2025. 8. 12. 15:29ㆍ서인의 이야기
아침부터 기분이 이상했다.
평소보다 더 무겁고, 이유 없이 허기졌다.
머릿속에선 "오늘은 좀 봐도 괜찮잖아?"라는 목소리가 계속 울렸다.
커피를 마시며 책상에 앉았는데, 집중이 1분도 안 가더라.
손가락이 의자 팔걸이를 두드리다 말고, 결국 폰 쪽으로 향했다.
화면만 켜면, 유튜브 썸네일이 줄지어 서 있었다.
거기 있는 영상 하나하나가 "나 눌러" 하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.
"한 번만…"
그렇게 속삭이는 순간, 심장이 두근거렸다.
아니, 이건 설렘이 아니라 패배 직전의 두근거림이었다.
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.
그리고 소리를 질렀다.
"그만!"
혼잣말인데, 마치 전쟁터에서 함성을 지른 것 같았다.
폰을 책상 서랍 깊숙이 밀어넣고, 열쇠를 잠갔다.
그 열쇠를 주머니에 넣고 밖으로 나갔다.
집 앞 카페에 앉아, 종이 노트를 꺼냈다.
한 글자라도 쓰자는 마음으로.
그렇게 20분이 지나자,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.
위기는 지나갔다.
오늘은 정말 아슬아슬했다.
만약 10초만 더 버티지 못했다면, 나는 다시 하루를 잃었을 거다.
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봤다.
파랗고,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했다.
그런데 그 하늘이, 오늘따라… 나한테 ‘잘했다’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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