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 사람을 붙잡지 말았어야 했다
2025. 8. 2. 15:30ㆍ사람에게 다치다/사랑의 착각
그 사람을 붙잡지 말았어야 했다
그 사람은 내게 상처만 줬다.
근데도 나는 그 사람을 계속 붙잡았다.
왜였을까?
내가 원했던 건 사랑이 아니라,
상처를 사랑으로 바꾸고 싶은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.
“그 사람도 결국 나를 이해해줄 거야”
“언젠간 바뀔 거야”
“사실 나 없이는 못 살 거야”
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면서
나는 사랑이 아니라 망상과 거래하고 있었다.
그 사람은 차갑고, 날 무시하고,
내가 아무리 잘해줘도 감정이 없는 것 같았다.
근데 나는 그럴수록 더 잘해줬다.
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
내가 괜찮은 사람이란 증거 같았으니까.
솔직히,
그 사람을 좋아했다기보다
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.
사랑이 아니었고,
집착이었고, 복수였고, 나를 위한 자존심 싸움이었다.
그러니까 그 사람을 붙잡지 말았어야 했다.
마지막엔 결국
그 사람도 나도 망가졌고,
남은 건 비참함, 후회, 그리고 공허함뿐이었다.
나는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.
돌이켜보면
그때의 나는 사람을 사랑한 게 아니라,
내가 사랑받아야 할 이유를 쥐고 싶었던 것 같다.
📌 지금도 때때로 생각난다.
하지만 이제는 안다.
사랑은 노력으로 버티는 게 아니고,
붙잡는다고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.
이 글을 쓰는 나는 아직도 불완전하다.
하지만 그때의 나보단 조금 나아졌고,
적어도 다시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매달리진 않을 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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