괜찮은 척하는 게 제일 힘들다

2025. 8. 8. 21:20한서인의 편지/누군가에게

괜찮은 척하는 게 제일 힘들다

“괜찮아?”라는 말에 습관처럼 “응”이라고 대답한다.

사실 하나도 안 괜찮은데, 그냥 괜찮은 척이라도 해야 사람들이 편해하니까.


무너지면 민폐 같고, 울면 약해 보일까 봐 감정 다 씹어 삼키고 웃는다.

혼자 있을 때만 겨우 숨 쉰다.
“괜찮은 척하는 게 제일 힘들다.”


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.
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안 되나, 조금 힘들다고 하면 안 되나.

근데 이미 알아버렸다.
사람들은 위로보다 피로를 먼저 느낀다는 걸.

그래서 다들 ‘괜찮은 사람’ 코스프레 하면서 산다.


나는 지금 아무 일도 없는 척, 잘 지내는 척, 무뎌진 척,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다.

근데 솔직히, 그 척들이 나를 더 지치게 만든다.

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, 감정을 감추느라 더 힘든 거다.


나도 누군가한테 “오늘 너무 힘들었어” “사실 하나도 안 괜찮아” 이렇게 말해보고 싶다.

누군가 진심으로 “그랬구나, 고생했겠다” 한 마디만 해줬으면.


오늘도 버텼다.
아무도 모르게, 아무 일 없던 것처럼.

내일은 조금 덜 괜찮은 척 해도 괜찮았으면 좋겠다.